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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데이 30분 달리기 도전/ 저질체력소유자가 6개월만에 성공하고 남기는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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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데이 30분 달리기 도전/ 저질체력소유자가 6개월만에 성공하고 남기는 후기

lovable_write 2021. 8. 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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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거창하게 세워뒀던 신년계획이 있을 것이다.



사실 시작은 가벼웠다.
신년계획을 세울 즈음에

1) 누군가 런데이라는 어플을 알려줬고
2) 29년을 살면서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다는 걸 알았다



때문에 살면서 뛰어본 경험도 없으면서
호기롭게 신년 목표에 [30분 달리기]를 추가 했었지.


^오늘은 티엠아이 대방출 예정으로
^정보전달보다는 개인적인 소감 위주,,
^저질체력의 런린이를 위한 솔직 후기



  1. 런데이 프로그램 소개
  2. 런데이 주차별 후기 및 느낀점
  3. 런데이 사진 인증 방법(스티커 꾸미기)




런데이란?



런데이라는 어플이 있다.
무료 어플이다.



런데이는 ‘최고의 러닝 가이드’라는 프래이즈 하나로 설명이 가능하다.
지금 생각나는 런데이 어플의 특징은

1) 풀보이스 트레이닝
: 삼촌이 계속 응원도 해주고, 좋은 말도 해주고, 시간도 알려주고, 뛰는 법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옷이나 신발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그럼,,
(8주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책 한권 분량의 러닝 지식을 갖게 된다고 함)

2) 나처럼 러닝에 베이스가 없는 런린에게 유용한 어플
: 뛰는 자세, 신발을 고르는 법과 같은 기초적인 정보들도 제공해주지만
뛰다보면 포기하고 싶을 때, 힘들 때 해주는 응원의 멘트들이 힘이 된다.
처음에는 무조건 ‘잘하고 있고 넌 대단해~’이런식으로 우쭈쭈해준다면,
나중에는 ‘힘들죠? 힘든게 맞아요~ 고통스러운 순간이 오죠~’
이런식으로 바뀌는데 ㅋㅋㅋ그것도 나름 재밌고 좋다.

3) 러닝 기록
: 페이스, 거리, 소모한 칼로리, 소요시간, 지도 등의 기록이 된다.


++ 다양한 러닝, 걷기 프로그램 있으나, 안해봄

RunDay 어플




런데이 30분 달리기 (초보자) 8주 프로그램이란?


초보 러너들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이다.
30분간 쉼없이 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
총 24코스

1주 1회차에서는 1분간 달리고 2분간 걷는데
다음 회차로 가게되면 점점 달리는 시간이 늘어난다.
처음엔 30초씩 늘어나는데 나중되면 몇분씩 훅훅 늘어난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런데이 주차별 후기


#1주 1회차(처음)

겨울에 야외에서 운동해본 경험이 없음..
=
겨울운동복도 없음
걍 기모맨투맨 입고 뛰었음

1주 1회차


1분 달리고 2분 걷고를 4회 반복하는 1주1회차였다.
30초 달리고 어지러워서 잠시 앉아있었다.
(어마무시한 저질체력)
1분 다 달리고는 이러다 사람이 숨막혀서 죽기도 하나? (진짜 무서웠다)


-> 처음 뛴 날의 내 모습ㅋㅋㅋㅋ

그렇지만 달려보니 뿌듯하고,,,
할만한데?라는 생각을 하게 됨


#1~ 2주차

트레이너가 엄~~청 우쭈쭈해줌.
“지금 뛰고 있는 너의 모습을 상상해봐. 얼마나 멋지니.
지금 집에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을 수억명의 사람들을 생각해봐. 바람을 가르며 뛰어봐”
등등 ㅋㅋㅋ아무튼 너는 대단하고 멋져…라면서
부가적으로 러닝 지식들도 던져주고..

= 러닝에 흥미가 생김

#3~4주차

조금 힘들긴 해도 달려지는 거에 신기하고 ㅋㅋ재밌음
그리고 자꾸 삼촌이 나보고 멋있다고 해줘서 좀 뿌듯함
성취감 업업, 일상에서도 자신감이 좀 생김


#5~6주차

조금씩 런뽕에 취함
뛰는 내가 너무 멋있음
슬슬 버거워지나 그만큼 뿌듯함
(달리는 동안은 내가 엄청 멋있는 러너가 됨. 막 바람을 느끼는 세계최강러너가 되는 상상ㅋ 마음만은 국가대표뺨침)

그러나 마냥 행복하기만 하진 않았다,,,
6주 3회차에서 절망이 시작됨….
진짜 너무 힘들었음.. 다섯번만에 성공했던 6주 3회차,, 진짜 제일 힘들어
7분을 뛰면 숨이 차는데, 3분이라는 시간은 숨이 돌아오기까진 넘 짧았음…
다 뛰고 나면 얼굴이 보라색이 되어 있었음

지옥의 6주 3회차


#7주차

10분뛰기가 시작됨
6주 3회차보다는 수월했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았음
8주차를 했다가 실패해서 다시 7주차로 돌아가서 연습했기 때문에
7주차 연습횟수가 제일 많음


7주차를 하면서 오래 달리는 방법을 깨달았다
아무 생각 없이 달리는 것이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고 내일 뭐 해야하고
지금 노래 가사가 어떤지 하는
복잡한 생각은 다 치우고

그저 뛰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8주차


20분, 25분, 30분을 뛰어야 하는 주,,
뭔가에 홀린듯이 6주차부터 이를 악물고 뛰었음..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에 중간에 잠깐이라도 멈추고 걸었으면 다시 했었음,,그렇게 나름 스무스(?)하게 25분까지 뛰었는데

회사에서 부서가 바뀌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매일 혼술을 함;;;
3주 정도를 쉬었음(6월)

그렇게 다시 시작하려고 보니,,, 뛰어질리가,,,


그래서 7주차부터 다시 뛰었음


6주차부터 혼란스러운 시도 횟수

(오른쪽 동그라미 숫자가 시도 횟수)



그렇게 한달남짓 더 연습하다보니
8월 12일에 30분 뛰기를 성공했다…!!
3월에 시작해서 8월에 끝냈으니
6개월 걸렸다!!!
참 오래 걸렸죠…?!





런데이 하면서 느낀점

(TMI)

#남과 비교하지 않을 용기


“러닝은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유지가능한 페이스로 뛰는 것이 중요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남들은 8주면 30분을 뛰는건데, 나는 벌써 몇달째 하는거지,,’라는 생각에 우울하기도 했다.
같은 트랙에서 나보다 빠르게 뛰는 사람들을 보면서 솔직히 부러웠다..!

그렇지만 트레이너 말처럼
속으로 계속 긍정적인 말을 되뇌었으며,
남과 비교하는 생각이 들때면 의식적으로
뛰는 것 자체에 집중하고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6개월동안 러닝에 필요한 신체적인 능력도 향상 되었겠지만,
더 큰 변화는 내면에 생겼다.

이전의 내 기록보다 좋아지면 기뻐하고
기록이 나빠지면 원인을 찾고 바꿔 나가는 그런 힘!
(이런것도 연습이 필요한건가봐요 하다보니 된당)



#자기애 뿜뿜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나는 스스로에게 가혹한 편인뎈ㅋㅋ
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쓴 글 보면 전혀 그래 보이지 않네;;)

스스로 못할거라고 생각했던 거를 해내니까

내가 너무 대견함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순수한 성취감이었음


그림을 그리거나 공예엔
원래부터 관심도 많았고
실력도 없으면서 기준만 높아서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뭔갈 해내도 온전히 즐기거나 기뻐하지 못했다면


이건 내가… 살면서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던 카테고리라서
기대도 없고 기준도 없고 ㅋㅋㅋ
그냥 다 너무 좋고 기쁘고 대견하고 자랑스럽고
순수하게 성취를 즐겼던 것 같다


겸손하지만 합리적인 자신감!!







런데이 스티커 인증하는 법



런데이 기록은 보통 아래 사진처럼
뛴 루트가 나온다

기본 설정

나쁘진 않지만 ㅋㅋㅋ
우리는 인증의 민족 아니겠습니까


사진으로 찍어 기록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아까 그 기록화면의 공유버튼을 누르면



아래 사진처럼
사진을 찍거나 앨범에서 사진을 선택할 수 있다




사진을 찍거나 골라서 다음 화면으로 넘어가면
사진편집화면이 뜬다


여기서 아래 사진처럼 러닝기록과 스티커로
사진을 꾸며주면 끝!!!

인스타 스토리나 게시글로 바로 연결 가능!!
(다른 sns도 됩니다)



우리, 이쁘게 인증하며 달려봅시다!!





30초 뛰고 어지러움증 호소했던
지옥에서 온 저질체력 29.7살의 런데이 도전기 끝



남들보다 느리지만
꾸준히 성실하게



아직도 런린이지만
다른 런린이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저처럼 저질체력도 할 수 있어요!!!
이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아래는 3월부터 뛰었던
스탬프 인증..!!

운동기간: 3월~8월
총 운동 횟수: 51회(실제론 +3회)




#6주차에 남긴 일기

내가 가지고 있는 자기비난을 없애고 싶었다.
‘어차피 난 못 해’, ‘나처럼 체력이 약한 사람이 운동을?’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남은 평생을 ‘운동 못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지는 않았다.
못하니까 노력해서 바꾸고 싶었다.


처음엔 1분 달리기 하고 ‘이러다 죽는건가?’싶을 정도로 숨이 차고 힘들었다. 자세도 문제가 많았는지 초반엔 어깨가 많이 아팠다. (달리는데 왜 어깨가 아프냐고요...ㅠㅜ) 아프고 힘들지만 이상하게도 러닝이 재밌었다. 무릎이 아파도, 날이 안 좋아도, 힘들어서 침대에 누워있고 싶어도, 약속이 많아 밤이 늦어도 그냥 달렸다. 달리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이 힘듦보다 더 컸으니까. 용케도 6주차까지 왔다.

런데이가 8번 남았다. 지금까지 달리기 자체도 즐겁고 좋았지만, 제일 좋은 점은 따로 있다.

‘나도 할 수 있다.’ ‘이정도 쯤이야’, ‘런데이보다 덜 힘드네, 조금만 더 버티면 돼’
이런 긍정적인 말을 나에게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끝까지 잘 달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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